한때 시총 10조 기업, 금양의 상장폐지 위기와 그 배경
2년 전만 해도 이차전지 대장주로 주목받으며 시가총액 10조 원에 육박했던 금양이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불과 1년 사이에 주가가 95% 폭락하고 거래가 정지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금양의 몰락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으며, 이차전지 투자 열풍이 남긴 아픈 교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차전지 대장주에서 상장폐지 위기까지
금양은 1978년 설립된 발포제와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하던 기업이었습니다. 수십 년간 본업에 충실하던 이 회사는 2020년대 들어 이차전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의 추천으로 2차전지 대장주로 부상했습니다.
2023년 7월, 금양의 주가는 장중 19만 4천 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10조 원에 육박했습니다. 같은 해 6월에는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부산시는 금양을 지역 미래 먹거리를 이끌어갈 핵심 기업으로 선정하고 전담 부시장까지 임명하며 적극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금양의 고공행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자금 조달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금양은 몽골과 콩고 광산에 투자하고, 부산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를 위해 4,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업황 악화와 주주 반발에 부딪혀 결국 2025년 2월 철회해야 했습니다.
감사 의견 거절과 상장폐지 사유 발생
금양의 위기는 2025년 3월 21일 외부 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정점에 달했습니다. 감사인은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 가능성에 대해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56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됐고, 부채도 7,600억 원으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또한 '공시 번복'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습니다. 특히 금양이 몽골 광산 매출 전망을 4,024억 원에서 66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610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금양의 주식 거래를 즉시 정지시키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유가증권 상장 기업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으면 바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실질심사 대상이 됩니다.
금양의 이의신청과 향후 절차
금양은 2025년 4월 1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이의신청서를 통해 개선계획을 제시하며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 부여를 요청했습니다. 회사 측은 "개선기간이 부여된다면 빠른 시일 내 자금을 조달해 기장 공장을 준공하고 양산을 시작함으로써 계속사업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금양이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심사한 뒤 개선기간 부여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 심사는 20영업일 안에 진행되며, 3영업일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따라서 오는 5월 초·중순께 개선기간 부여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원칙적으로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할 수 있으며, 개선기간 동안에도 주식 거래정지는 계속됩니다. 이후 개선계획 이행 상황에 따라 상장 유지 또는 폐지가 최종적으로 결정됩니다.
투자자들의 반응과 시사점
금양의 상장폐지 위기에 투자자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주주 게시판에는 "딸 돈까지 포함해서 억 단위로 넣었는데 어떻게 하나", "얼마 전에 수백만 원 손해보고 판 내가 그나마 승자라니…" 등의 글이 올라오며 투자자들의 절망적인 심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때 고공 행진했던 금양의 주가는 현재 9,900원으로, 최고점 대비 95% 이상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도 6,300억 원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많은 소액주주들이 큰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상장폐지까지 현실화된다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들과 증권가에서는 금양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뢰를 잃은 금양이 사업을 정상화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며 "회생 기대보다는 위기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양 사태가 주는 교훈
금양의 사례는 투자자들에게 여러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 기업의 과도한 확장과 무리한 투자계획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금양은 본업인 화학 분야에서 이차전지 분야로 급격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리스크를 키웠습니다.
둘째, 산업 트렌드와 테마주에 대한 맹목적인 투자는 위험합니다. 이차전지 열풍에 편승한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금양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셋째, 기업의 공시 내용과 재무상태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금양은 광산 매출 전망을 급격하게 하향 조정하는 등 공시 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었고, 이는 기업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한때 부산 경제의 미래를 이끌 기업으로 주목받았던 금양이 현재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금양이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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